2010년 2월 5일 금요일

LOCKSMITH ADVENTURE 2manydjs Soulwax 긴 후기



난히 찬바람이 쌩쌩 불던 어느 겨울
2manydjs가 한국에 찾아왔다. 락스미스바이쇼쇼타입(이하 락스미스)의 주최로 열린 타이틀 LOCKSMITH ADVENTURE 2manydjs Soulwax LIVE TOUR in SEOUL 이란 (후압) 긴 타이틀.(간단하게 락스미스와 떠나는 모험의 시작을 2manydjs 함께 한다는 뜻으로 해석 가능하겠다.)

2manydjs는 밴드 SOULWAX의 DJ버전으로 형제 둘이 VJing(영상)과 함께 유쾌한 DJ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으로 유명하기도 하고 이미 그들의 리믹스 작품들과 탁월한 감각은 일렉트로니카 뮤지션들 사이에선 이미 큰형님급. 알만한 멋쟁이들은 외국 음원 사이트나 음악 FTP 사이트들을 통해 이름뿐만 아니라 여러 주옥같은 작품들을 만나보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라이브 셋과 함께 펼쳐리는 파티는 자유롭고 단순한 관람이 아니라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의 장(章)이기 때문에 더욱 더 무척이나 기대를 하고 발걸음을 총총 옮겼다.
-휴가까지 써가며 샤워 싹 하고 속옷도 멋진걸로 갈아입고-

도착한 AX홀(구 멜론AX홀) 주변은 유독 더 쌀쌀했는데 솔직히 광진구 동네 분위기가 좀 어색한 것도 있고 근처에서 가벼운 식사와 맥주를 한잔 하는데 아주머니들이 많이들 여쭤보셨지만 내 얄팍한 화술로는 뭐라고 설명할 길이 없었다.ex("오늘 어디 누가 오는감?","연예인 오늘 누가 오는겨?")<2manydjs> 건물 외벽을 감싼 커다란 현수막이 무척 반가운 마음에 단숨에 뛰어 들어가 들어간 실내는 오늘 등장하는 뮤지션들의 모습을 일러스트들로 벽면에 가득 채워 놓아서 두근거리는 마음을 더 조마조마하게 만들었다.



AX홀에서 아리송한 이태원 느낌도 좀 나면서 신사동 가로수길 사람들과 모 호텔 지하느낌 냄새도 나는게 아리송한 기분이 들더라. 어쨌뜬 무대안은 MRSMTH와 supersluttt의 Play를 시작으로 oh crud라는 디제이 듀오가 시작을 열었고 곧이어 바로 이어진 sheean이 아름다운 목소리와 독특한 의상과 어울리는 뜨거운 퍼포먼스가 펼쳐졌다.(살짝 과장하면 전성기 마돈나 보는것 같았다)




이어진 이민기의 시크하고 차가운 분위기의 신비한 공연이 난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는데(그의 말투가 괜히 오버랩되더라) 개인적으로 시언은 많이 뜨거웠고 이민기는 꽤나 차가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난 그 냉정과 열정사이를 막판 프리템포의 곡 P.O.L을 둘이 열창하는 도중 찾아냈고 둘의 합동공연의 구성이나 어울림의 라이브가 녹음된 트랙보다는 사뭇 자연스럽고 즐거웠다.




 AX홀 무대는 본디 퍼포먼스를 주로 하는 곳이라 음향이나 여러가지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없었다. 요즘의 클럽에서는 사실 퍼포먼스가 주로 이루어 지지 않아서 가끔씩 펼쳐지는 무대공연등은 살짝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는데 오늘은 반대로 퍼포먼스는 양념으로 적당히 첨가되었고 그런 구성이 이채롭다고 생각하던 그 찰나 바로 내가 주목하는 일본의 차세대 일렉트로니카 주자 80KIDZ가 등장.




80KIZ는 그들의 앨범 It's my shit 의 intro로 사람들을 집중시켰으며 '자 한번 죽어봐란 식으로' 계속 이어진 그들은 믹싱과 Play를 통해 산만했던 언니오빠들은 신인생 오리엔테이션 레크레이션 시간갖듯 점점 하나가 되어가는 분위기가 만들어냈다. 난 그들의 음악이 평소 무척 마음에 들기도 했고 무언가 기분도 좋고 술도 계속 마셔야 할 것 같고 해서 사슴술(예거마이스터)을 홀짝 많이도 마셨다.


적응안될 것 같은 AX홀 분위기에 춤도 하나 둘씩 아니 대부분이 춤을 추고 술을 마시는 특권을 누렸는데 그야말로 목마른 사슴 우물을 파준 친절한 80kidz로다.2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자정을 넘고 새벽 1시가 다가오자 너나 할 것 없이 무대앞으로 몰려들었고 우리는 구수한 목소리로 "투매니디제이스!!~투매니디제이스!!~"라고 그들을 외쳤다.-소녀처럼 두근거렸다면 믿을까- 크게 뜸 들이지 않고 그들은 능청스러운 표정으로 등장했으며 매력적인 턱시도 복장을 근사하게 빼입은 David와 Stephen 형제의 빼어난 그루브는 쿵쿵 짝으로 시작.



그야말로 유투브 실사판 Radio SOULWAX의 화려한 막이 시작된것이다.
음악에 맞춰 디자인 된 멋드러진 조명과 각도를 재듯 상황에 맞게 치밀했던 탄탄한 음압,이제껏 느껴보지 못했던 과감한 믹싱 타이밍과 독특한 방식에 혀를 내두르고 있을 무렵 15분정도가 지났을까 Radio SOULWAX는 오프닝을 마치고 가려져 있던 천막을 걷고 그들만의 영상과 음악을 본격적으로 뽐냈다.




일렉트로니카의 경계안에 갇힌 loop이 아닌 그들만의 리믹스라는 이름으로 그들의 손을 통해 Play되면서 좀처럼 한자리에 모이기 힘든 -마치 조영남과 그린데이가 조인 콘서트를 하듯-gossip과 kraftwerk 그리고 justice에 Donna Summer까지2mantdjs 형제들의 섹시한 비트를 통해 재탄생되고 있었다.이거슨 예전 초딩시절 칠성사이다 공장견학을 할때처럼 마치 현란한 비트를 만드는 공장을 견학하는 듯한 신비로운 기분이었고 끝내주는 비트에 어울리지 않는 몇몇 휴먼들의 다소 과격한 몸짓이 거슬렸다만은 우리뿐아니라 많은 언니와 오빠들 모두 함께 흠뻑 젖어 가고 있었다.

음악도 음악이었지만 이번 Live SET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음악과 함께 했던 영상들이었다. DJing과 동시에 이루어진 VJing에 대한 영역을 형제가 직접 콘트롤하며 씽크를 맞추는 장면을 연출했는데 어르신들 표현으로 기가 차고 신통방통 했고, 어느 누구하나 집중과 주목할 수 밖에 없는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그들을 보고 왠지 '선생님'이란 호칭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올 정도였다.끝물에 Nirvana의 곡과 함께 전매특허인 그들의 하얀 꽃가루가 하늘에서 떨어지는 장관을 연출하며 무대를 마무리 지었는데 Mix set으로 감동을 느낀 건 작년 초 ATB이후에 정말 간만에 느껴본 장면이었다.



탁월한 장소선정과 단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들었던 명성에 어울리는 퍼포먼스와 음악으로 흠뻑 젖어 든 밤은 락스미스의 DJ oh crud 듀오의 Play로 새벽을 후끈 달궜다. 이미 사람들은 그 여운에 취해 있었고 메인 공연이 끝나면 우르르 빠져 나갔던 분위기와는 다르게 오히려 점점 더 밤을 뜨거워 졌다. 그렇게 새벽 4시가 넘어 마무리된 LOCKSMITH ADVENTURE는 콘서트 홀이라는 다소 과감한 공간에서 놀라운 파티문화를 선보였으며 얼마전 비슷한 시기에 관람했던 '그린데이'이야기를 잠깐 거론하자면 훌륭한 공연과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저 보고 듣는 차원을 뛰어 넘는 것을 필요로 함을 절실히 느끼기도 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도 페스티벌이니 DJing이 주목받고 있는것이 아닌가.


2manydjs가 LOCKSMITH ADVENTURE에서 보여준 라이브는 관객들의 마음을 흔들며 큰 감동을 만들어 냈고 단순한 감상의 차원을 넘어선 함께 느끼는 즐거움의 장(章)을 탄생시켰다는 점과 큼지막한 대중적인 관심이 아니었음에도 작은 불씨로 이어진 사람들의 마음들이 모여 뮤지션과 같이 숨을 쉬는 소통을 이루어 냈다는 점이 국내 관객들도 이미 높은 수준의 공연 문화 의식이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이전 대형 해외 DJ들의 내한이 이어졌을때 빤히 그들을 쳐다보던 수준에서 탈피하여 이제는 그들과 함께 숨을 쉬고 그들을 만족시키며 우리 스스로 미치게 젖을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뿌듯했다.


락스미스의 두번째 어드벤처와 함께 2mantdjs에서 두명 추가된 SOULWAX의 밴드 라이브를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게 될 그 날을 기다려보며 짝짝짝 스스로 박수를 치며 이 글을 마쳐보려 한다.


-2mantdjs가 세계투어로 쓰고 있는 pioneer사의 장비는 Djing은 물론 VJing을 동시에 컨트롤 할 수 있다고 한다.
-2mantdjs는 벨기에 사람들이다.


쑥스러운 저의 등판입니다.



직접작성(자의 반 타의 반)
이미지출처:
http://www.thexoxokids.com/
http://youweresleep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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