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11일 일요일

새해 몇 가지

1.회사를 계속 다녀야하나 고민하고 있다.바보같은 고민인 거 알지만 어쩔 수가 없다. 나는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니까. 얼마전 회사분들과 생대구탕에 소주를 먹고 앱솔루트 아사이베리를 먹고 다트를 하고 또 다시 계란말이와 소주를 마셨다.아 그리고 해장국에 소주까지 . 참 많이도 마셨구나. 난 이곳에서 얼마나 동화될 수 있을까.그리고 얼마나 더 취할 수 있을까. 쓸대없는 질문만 늘어난다. '자립'은 이토록 힘들구나.

2.좋은 사람을 (현재) 만나고 있다.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잘 모르고 단지 끌리는 마음에 가까워 졌는데, 그 과정이 참 재미있다. 구구절절 거론할 수는 없지만 내 보조개를 좋아해주고 내 머리를 이뻐해주고 내 이야기와 생각을 존중하고 지지해주는 보기 드문 사람이다. 어쩌면 모든 건 지금을 위한 시련이었나 싶을 정도로 행복감에 젖어 지내고 있다. 매일매일 보고싶다.(우리는 그래서 거의 매일매일 본다.)무조건적으로 확신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10년후에도 이 곳에서 함께 손잡고 있었으면  좋겠다.

3.생각없이 살고 있다. 부담과 압박을 잠시 접어두고 오히려 편하게 맘을 먹고 산다. 고민하고 생각하면 달라지나? 잘 모르겠다. 스트레스 좀 덜 받고 싶다. 먹고싶은거 못 먹고 참는거 , 하고 싶은거 사고싶은 거 못하고 절제하는 것. 분명한 건 나는 수도승이나 선교사가 아니다. 또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제발 냅둬라 나를 좀 . 일단 나부터 그렇게 해볼란다.

4. 31살 먹었다. 나이란 무엇일까. 가끔 아주 뜨끔할 때가 있다. 평소에는 내가 몇 살인지 잊고 산다. 철이 없는 것이 분명하다. 잘못 한발 딛으면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로 떨어질 것 같기도 한데, 아직까진 잘 살고 있다. 좀 신기하다. 언젠간 떨어지거나 아예 이런 생각도 없어지겠지만 잘되거나 X되거나 둘 중 하나겠지. 난 중간이 싫다. 그저 그런 것들.
모두가 그렇게 사는거 같다. 맛있지도 맛없지도 뜨겁지도 차갑지도 병신같지도 천재같지도..결국 니맛도 내맛도 아닌거다. 리스크는 감수해야한다. 뭐든지. 내가 지금 사는것도 어쩌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는거다. 그러니까 당신은 내게 손가락질 할 수 없다. 그 리스크는 내가 결국 짊어지는거니까.

5.관리를 해야하나 싶다. 다른 관리가 아니라 건강에 대한 부분이다. 나이를 먹어서가 아니라 좀 더 재미있게 살고 싶기 때문이다. 오래오래 술 마시고 놀려면 지금부터라도 좀 관리가 필요할 것 같다. 엄마가 최근에 어떤 약같은 건강식품을 줬는데 (비싸다던데) 그 마저도 잘 먹고있냐는 질문에 대답할 자신이 없다. 생각날때마다 먹고는 있는데 어떤지는 잘 모르겠다. 최근에 담배도 끊어보려고 지금 진행중이고, 술은 뭐 원래 많이 안마시니까 그정저렁 마시고 이제 춥다고 칼퇴근 하지 말고 본격적으로 좀 걷고 운동을 해야겠다. 다른 부분엔 아직 문제가 없어보이니 면 대신 밥 잘 먹고 많이 웃고 잘 살아봐야겠다. 그래야 70,80되서도 신나게 놀지.

6.사람들이 결혼을 한다. 하루이틀문제가 아니라 주변 사람들이 결혼을 한다. 재미있다. 그렇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이 자꾸 결혼을 하니까 이 사람들이 미친건가 싶기도 하고 나도 결국 결혼을 하는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세상은 참 재미있다. 결국은 그렇게들 산다. 아닌척 하면서도 그 세상 룰이라는게 참 무서운거 같다. 그래서 학교도 가고 대학도 가고 군대도가고 포경수술도 한거겠지만 세상에서 제일 좋은게 우리 집은 나에게 잔소리를 안한다. 하고싶어도 못하는거겠지..결국 결혼같은 문제만큼은 100%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며 살 수 있다. 절대 이 부분에서만큼은 압박없다는거다. 그래서 정말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있다. 결혼제도에 대해서.. 결국 이 문제도 같이 사는 친구가 결혼하면 또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인생 실전이다.리얼.

7.겨울 한번 지독하다. 올 겨울은 너무너무 긴거 같다. 장갑한번 목도리한번 안 끼고 다녔다. (패딩,봄버 역시 x) 그냥 정말 가벼운 차림으로 겨울을 버티는게 가끔은 힘들다. 멋도 좀 내고 싶고 깝도 좀 치고 싶고 한데 , 추우니까 거의 불가능하다. 까불어봤자 결국 술 먹는게 다다. 추우니까 생각도 얼어붙는거 같고 여러가지 고달프다. 허나 천만다행인게 집은 따뜻하다. 그리고 내 맘도 따뜻하다. 글치만 올 겨울은 얼른 좀 지나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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