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3월 6일 목요일

모든 남자는 소모품이다


남자는 '소모품'이고 여자는 '전리품'이다.

남자는 ‘소모품’이다. 일회용 라이터와 같다. 성능이 나빠지거나 가스가 떨어지면 그냥 버려진다.여자는 ‘전리품’이다. 적을 물리치지 않으면 손에 넣을 수 없다. 남자는 수많은 적을 물리쳐야 겨우 여자를 손에 놓는다.


중략



내가 이제껏 로맨스라고 부른 것은 실은 자기 확인을 뜻한다.

‘자신을 자신으로 인정한다는 것은, 우선 자신을 한 명의 타인으로 간주하고, 그 타인을 자기 자신으로 간주할 수 있는 것을 뜻한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면 다음 장면을 상상해보기 바란다.
당신의 얼굴, 이름, 직업을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을 향해 이렇게 말한다.

“난 당신을 모른다.”

부모도 아내도 자식도 애인도 동료도 친구도 직장 상사도 술집 마담도 치과 의사도, 하여튼 모든 지인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으면 당신은 자기가 누구인지 모르게 된다.
바꿔 말하면 이러한 모든 타인들이 당신의 자기인식을 지탱하고 있다.

아름다운 여자가 옷도 자존심도 부끄러움도 모두 내팽개치고 ‘좋아요’라고 말한다.
이보다 더 굉장한 자기인식은 세상에 없다. 그 여자는 모든 것을 받아준다. 이름, 직업, 얼굴, 육체, 성기, 정액마저도. 아름다운 여자로 의해 얻을 수 있는 자기 확인이 가장 큰 기쁨을 주기에 대통령이 되건 노벨상을 타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타건, 아니 명예와 돈과 권력이 많으면 많을수록 남자들은 결코 만족하지 않고 더욱 갈망하는 것이다.


무라카미류  <모든 남자는 소모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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