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 22일 일요일

린치핀



우리 경제는 이제 막바지 단계에 다다랐다.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범한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경쟁은 거의 끝났다. 영감을 주지 않은 일을 더 싸게, 더 빠르게 해낼 수 없는 한계에 이제 다다른 것이다.

더 평균적이고 더 빠르고 더 싸게 만드는 일은 이제 예전만큼 생산적일 수 없다.

예컨대 음악을 재생하는 기계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 아름다운 에디슨 빅트롤라는 1만 달러, 홈스테레오는 2000달러, 워크맨은 300달러, 아이팟은 200달러, MP3 메모리 스틱은 겨우 9달러이다. 이제는 더 가격을 내려봤자 눈에 띄지도 않는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해서 예전에는 배를 타고 한 달을 가야했고, 비행기로 며칠을 가야했고, 페덱스로 하룻밤을 기다려야 했고, 팩스로 몇 분, 이메일로 몇 초, 트위터로 즉각 알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 더 빨리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나올까? 보내기 전에 미리 받는 기술이라도 나올까?

이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예술을 만들고 그것을 베푸는 일이다.

2015년 3월 18일 수요일

괴식에 대한 황교익의 참견

“라면형 과자 ‘뿌셔뿌셔’를 라면처럼 끓여먹고. ‘너구리’와 ‘짜파게티’를 함께 섞는 등 기이한 식습관을 일컫는 네티즌들의 신조어다.” 괴식이라는 단어를 찾으니 네이버 오픈국어사전에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너구리와 짜파게티의 조합은 짜파구리라 하며 한때에 크게 유행한 음식이다. 나도 분식집에서 먹어봤다. 먹을 만하였다. 뿌셔뿌셔도 끓이면 -자알 끓이면- 아예 못 먹을 음식은 아닐 것이다.

‘괴’자가 ‘괴기한’ ‘괴물스런’의 뜻으로 읽히어 괴식을 “아예 못 먹을 음식”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으나, 네티즌이 대체 어떤 음식을 괴식이라 하는지 대충 검색을 해보니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웬만하면 다 먹을 만한 음식이며 또 실제로 먹고 있기도 하다. 평소에 누구든 잘 먹는 음식 두어 종류를 뒤섞는다든지 한국인에게는 어색한 외국의 음식을 두고 괴식이라 하고 있다. ‘괴기한’ ‘괴물스런’ 뜻으로 ‘괴’자를 붙이자면 원숭이의 골 요리라든지 다섯잠 누에 튀김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고, 그러니 네티즌이 말하는 괴식이란 ‘먹기에 거북한 음식’ 정도의 뜻으로 읽혔다. 먹고 죽거나 탈나는 것이 아니면 그냥 먹을 만도 한데 왜 이를 거북해하는지는 따져볼 필요는 있겠다.

지난해 이맘때다. 아마존 원시 숲에 살고 있는 야물루 가족이 최수종․하희라 가족과 한국 여행을 하며 겪는 일을 방송한 적이 있다. 야물루 가족은 라면, 불고기는 맛있게 먹었지만 생선회는 제대로 먹지 못하였다. 날생선을 보는 것만으로 그들은 기겁을 하였다. 가장인 ‘후’가 먼저 시식을 하는데, 극약을 입에 넣는 표정이었다.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켰고, 다시는 먹으려들지 않았다. 나머지 가족들은 아예 먹지 않았다.

아마존은 생선이 풍부한 지역이다. 야물루의 부족은 이 생선을 구워서 먹는다. 원시의 생활을 하는데 날로 먹을 수도 있지 않겠냐 싶지만 그런 일은 없다. 날로 먹으면 탈이 나는 무엇이 있다는 뜻이다. 그들 부족의 역사에서 날생선을 먹었다가 큰 고생을 한 경험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날생선은 먹지 못하는 것으로 철저히 교육되었을 것이다. 막 걸음마를 뗄 때부터 날생선을 입에 가져갈라치면 “에비! 에비!” 하며 빼앗았을 것이다. 그렇게 하여 날생선 금기가 부족의 전통으로 만들어지는데, 더 확실한 교육을 위하여 이런 말을 만들었을 수도 있다. “날생선은 아직 물고기의 영혼이 남아 있어 그걸 먹으면 몸에 비늘이 돋고 물고기가 돼” 같은. 신화와 전설은 보통 금기를 강화하는 전략으로 사용된다.



야물루 가족의 일을 한국인의 ‘괴식 담론’에 대입하면 한국인이 왜 특정의 음식을 두고 괴식이라 하는지 가닥이 잡힌다. 어릴 때부터, 그리고 평소에 먹어보지 못한 음식을 두고 괴식이라 하고 있는 것이다. 먹고 죽거나 탈이 나는 것이 아님이 분명해보이며, 복불복 게임에나 쓰이는 까나리액젓처럼 아주 짜거나 맵거나 하여 도저히 입에 넣을 수 없는 음식이 아님에도 앞에 놓은 음식을 괴식이라고까지 이르는 현상이 내게는 오히려 괴기스럽다. 자신에게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가 ‘괴식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것이다.

인간은 원래 익숙하지 않은 음식은 괴기스럽게 생각한다. 이건 본능이다.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꺼린다. 익숙하지 않은 음식이라 하여도 위험하지 않다는 확신이 있으면 입에 넣게 되고, 이게 점점 익숙해지면 즐기게 되어 있다. 지구상의 수많은 음식은 이처럼 익숙함과 결별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인간이 늘 같은 것을 먹겠다고 고집하였으면 지구는 참 재미없는 행성이 되었을 것이다. 이같이, 기존의 재료와 조리법이 주는 익숙함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무엇을 추구하는 것도 인간의 본능이라 할 수 있다. 새로움에서 얻는 희열과 익숙함에서 얻는 평온, 이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하는가는 각자 알아서 할 일이나, 보통은 젊은이는 늘 새로우려고 한다는 것이 인간의 오랜 전통이었다.

한국은 젊은이들에게 편한 세상이 아니다. 일자리는 별 따기이고 결혼은 아예 포기하고 산다. 이런 상황에서는 보수가 준동을 하게 된다. 일상의 음식에서 괴식을 찾아 분류하는 일은 젊은이의 보수적 일탈일 수 있다. 또한 괴식의 소재가 되고 있는 음식이 대체로 젊은이들이 늘 먹는 인스턴트 음식인 것을 보면 이 일탈은 자학적이기도 하다. 이래저래 젊은이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기가 어려운 시대에, 괴식이라는 말이 떠돈다. 미식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찰 그 나이에.

글.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2015년 3월 13일 금요일

Rony Project - 진심 (眞心) 그리고 기대 (期待)

 자신있게 소개하는(살짝사심)
여성 싱어송 라이터 로니프로젝트(Rony Project)입니다.
 


직접 작사,작곡은 물론 편곡과 노래까지 소화해내는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로니 프로젝트'
진심 (眞心) 기대 (期待)라는 타이틀로 각 두곡의 싱글을 발매했습니다. 프로듀싱과 직접 노래까지 소화한 '돌려줘'보이스 코리아 출신으로 긱스,타이미등의 다양한 곡에서 실력을 빛낸 싱어 '박수민'이 참여한 'Still Lovin You' 두 곡을 소개합니다.



 


'RONY PROJECT' [진심 (眞心)]
잃어버린 사랑, 잊혀진 모든 것들.. 이미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지나가 버린 모든 것들에 늘 남겨진 건 후회뿐인 마음.  어쩌면 누군가에겐 그냥 스쳐 지나가는 마음이 때론 나에게는 가장 행복했던 시간으로 남을 때가 있다. 그렇게 지나가버린 인연들, 그리고 잊혀져 버린 모든 것들이 처음으로 되돌아간다면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시간을 따라 함께 흘러가며 잊고 싶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선명해지는 좋았던 기억들. 그렇게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담담하게 슬프게 진심을 전한다.
 'RONY PROJECT' 의 첫 싱글앨범 [진심眞心]은 'RONY PROJECT' 혼자서 작사, 작곡, 편곡, 연주, 노래까지 참여했다. 혼자서 이뤄낸 첫 싱글앨범의 타이틀곡 `돌려줘`로 직접 노래까지 참여하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첫 시작을 알리며 감성음악의 새로운 시작을 열었다. 첫 싱글앨범 [진심眞心]을 시작으로 앞으로 객원보컬과 다양한 감성 음악들로 프로젝트 음반을 준비중하며 계속해서 한층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 올 예정이다.



 


'로니프로젝트' 두번째 이야기! 기대 (期待)
시린 겨울 짙어만 가는 우리의 감성을 채워줄 수 있는 단 하나의 멜로디. 그리고 힘겨운 시간 속 시린 마음을 녹여줄 당신과 함께할 따뜻한 이야기. 이번 두 번째 싱글 앨범은 [기대 (期待)]라는 주제로 새로운 만남 그리고 시작의 의미를 담아 한층 성숙된 음악으로 다시 찾아왔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싱어송라이터 겸 보컬로 자신만의 여러 가지 색깔로 다양한 활동하고 있는 '박수민'의 객원 보컬 참여로 로니프로젝트의 감성에 한 층 더 새로움을 더했다.
심플한 R&B 비트에 시원하고도 호소력 짙은 보이스로 전하는 두번째 앨범은 미묘하게 엮여있는 당신의 아픔을 풀어 줄 빛과 밝은 희망의 메세지를 담았다. 타이틀 곡 "Still Loving You"는 그 어둠의 터널 같은 힘겨운 시간을 지나, 그렇게 다가온 희망찬 마음을 향해 소박한 기대를 담았다. 그렇게 길을 잃은 우리에게 결국 지지 않는 별이 되어 다시 용기를. 그리고 희망을.

2015년 3월 6일 금요일

아직도 추버라

1.칼바람이 매섭다. 햇살은 제법 봄볕을 흉내내고 있으나,그 볕이 마냥 따뜻하지만은 않다.
꽁꽁 싸매지 않은 내 탓이기도 하겠지만 솔까말 인간적으로 좀 많이 추버라.주변에 풀 한포기 꽃 한송이 보일 법 한데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아직 은 겨울이라는 증거다.나는 그것도 모르고 벌써 봄 준비를 하고 앉아 있으니 추워도 싼 놈이다.(목이 깔깔)

2.벌써 3월.'3월은 진정한 의미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라는건 중고대딩들의 이야기이고,나는 어엿한 30대인데 그런 핑계를 대면 곤란하지. 벌써 3개월 지나간다. 1/4 지난 셈인데 , 잘 하고 있다고 내세울 수 있는 건 '금연'을 지속중이라는 것? 여전히 술은 매일 마시고,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미친 생활.어느 하나에 집중 못하고 벌여놓은 일들 수습하느라 오늘도 어버버버.여전히 스스로 정신적 딸딸이를 치고 있다. 뭐 하지만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거 하나는 사실이니까,우리 엄마 여동생처럼만 날 제발 믿어주길.

3.'노 퍼니쳐(no furniture)족' 요즘 내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가구는 물론이거니와 짐을 되도록 줄이려고 하고 있다.강남 강북을 전전하며 여기저기 살아온 도시 유목민의 아이콘인 나의 이상향이랄까. 불필요한건 싹다 버리려 노력중인데,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내 발목을 붙잡는다.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다. 그리고 또 신기하게도 버릴것이 나온다.근데 시원하게 못 버리는건 미련이 남아서겠지? 빠른 시일안에 짐을 최소화하고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냥 그때는 내 속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싹 다 비울 수 있기를..

4.살고싶고 , 사고싶다. 그냥 요즘 이 두가지를 생각한다. 물론 '잘'. 사는거야 뭐 어찌됐건 삶은 지속될테지만, 기왕이면 잘 살고싶은 마음이 점점 커져간다. 고생의 아이콘이었던 나 였기에(스스로 순순히 이렇게 인정하는것도 쉽지 않다.) 그 고생이 무언가로 보상받고 싶은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이 걍 고생만 하다 죽어가는걸 너무 많이 목격했기 때문에,그냥 나도 그렇게 될까봐 겁이 난다. 그래서 뺑끼도 써보고 방법도 찾아본다. 결국 해답은 미친듯이 하는거 , 그냥 열심히 하는거 이것 뿐이다. 절대 게으른 사람은 아니니까 걱정마시길. 또 뭔가를 요즘 사고 싶다. 요즘 하도 뭘 사본지가 오래되서 뭘 사는게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서 신중 또 신중한 나를 발견할때마다 아주 그냥 불쌍해 죽겠다.결론은 잘 살고싶고 잘 사고싶다는 이야기인데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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