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0일 화요일

로버트 롱고(Robert Longo)













 
 
 
모노톤 극사실주의 미학

로버트 롱고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영화 포스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판] V/H/S/2 비디오 세대들에게 훌륭한 불량 식품 종합 선물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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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V/H/S/2 를 피판에서 만나보았습니다.
전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극장안은 거의 만석이었고
저 역시도 호러 팬에 한사람으로 굉장히 기다렸던 작품입니다.
전편은 일부러는 아니고 여차저차해서 관람을 못했는데 어차피 옴니버스식의
이야기이기때문에 굳이 전편을 관람하지 않으셔도 전혀 문제될 건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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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49번째 테이프] 가 주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거두절미하고 에피소드는 마치 영화 '링'을 보듯이 빈집에서 의문의 테이프를 하나씩 관람하는 이야기인데 이것도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일 수 있기에 메인 스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나오는 네가지 본격적인 이야기 + 메인스토리 총 5편의 영화로
이루어져 있는 VHS2 는 역시나 강하고 스릴넘치고 익스트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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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임상 실험]
이 에피소드는 이미 '디아이'에서 귀신을 보는 눈을 이식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보았기때문인지 '귀신을 보는 눈'이란 소재는 그리 신선하진 않았습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본격적인 스토리라 그런지 카메라에 적응하고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 특성을 잘 살린 1인칭 공포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마치 서든어택 혹은 하우스오브데드같은 게임을 하는 듯한 스릴이 있었고 거기에 좀비가 아닌 고스트 혹은 귀신이 등장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었던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본 요리전 에피타이저 쯤으로 생각하면 꽤나 맛깔스러운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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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자전거로 공원 산책]
정확하진 않지만 이 에피소드는 어린 시절 저예산 페이크다큐의 전설으로 불리던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감독과 프로듀서인 '에두아르도 산체스'와 '그렉 헤일'이 맡은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독특한 카메라 기법이 등장하는데 바로 자전거를 탄 주인공 헬멧 위에 카메라를 달아 더욱 더 역동적이고 빠른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전형적인 좀비물로 초반 산에서 산악자전거를 탄 주인공이 덥스텝 음악과 함께 좀비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아주 멋진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이후에는 뭐 좀비 클리셰들이 줄줄이 비엔나로 나오는데 질퍽질퍽한 장면도 많았고 징그럽고 엉성한 효과로 웃음을 주는 [고무인간의 최후]같은 장면도 있어서 좀비 마니아분들이 아주 좋아하셨을 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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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안전한 피난처]
SAFE HAVEN 이란 제목의 이 에피소드는 다른 에피소드들보다 유독 초반 뜸을 들이고 정체를 알수 없었습니다.일단 동남아와 사이비종교가 메인 테마인거 같기는 한데 좀비가 나오는지 귀신이 나오는지 아니면 살인마가 나오는지 도통 종 잡을 수가 없었어요. 내용은 한 방송국에서 어떤 사이비교주의 교단에 잠입해서 취재를 하다가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그런 내용인데 최근 궁금한 이야기 Y에 '천사아버지'와 JMS '정명석'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어떤 깊은 산골에 위치한 교단에 교주와 그를 따르는 젊은 여자들과 신도들 그리고 아이들.. 뭔가 느낌이 오지 않나요? 이 에피소드는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에 비주얼과 내용을 선사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주 기분이 뭐같고 찐득찐득한 피범벅이 된 현장이 생각나네요.  페이크 다큐였지만 이거 뭐지? 혹시 진짜 아니야? 싶을 정도로 리얼하고 효과와 액션도 참 좋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영화 [레이드]를 감독했던 '가렛 에반스'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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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스샷 이미지가 있는걸 보면 이 세번째 에피소드가 메인임은 분명해보입니다.)


모든 에피소드들 중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고 '마셰티'처럼 썰을 더 붙여서 따로 장편으로 개봉해도 아주 좋은 소재일듯 합니다. 저도 부천에서 [마터스],[세르비안필름] 다소 불편한 이야기를 많이 보았지만 이 [안전한 피난처]는 불편하고 긴장감 만땅이면서도 좀비물 특유의 황당함의 미학을 잘 살린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좀비+고어+호러 좋아하시는데 다 관람할 시간이 안나오시면 이 세번째 에피소드는 꼭 관람해보시라고 추천 한방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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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파자마 파티도중 일어난 외계인 유괴사건]

호불호가 가장 갈릴 수 있는 내용과 소재라고 생각을 해요. 일단 공포의 대상이 외계인이고 주인공은 초딩에서 많아야 고딩정도 되보이는 아이들입니다. 유치하다면 유치하고 어떤 부분에서보면 참 재미난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네요. 부모님이 안계신 빈집에 장난끼 넘치는 애들이 여러가지 장난을 치고 놀다가 외계인이 습격을 하는데 이 놈들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다양한 효과와 장치들을 넣어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보여주었습니다. 뭐 따로 공포물이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진지한 영화는 아니에요. 그렇다고 SF라고 말할정도도 안되고 ㅎㅎ 잼있었던건 조그만 강아지한테 카메라를 매달아서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데
요리 조리 쏙쏙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불편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나름 사람이 아니어서 독특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나 싶네요.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긴장 풀고 관람한 작품이었어요.


 

네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메인 스토리 [49번째 테이프]는 결말을 맞이 합니다.
뭐 이런 류를 많이 보셨다면 다들 예상하시는 그렇고 그런 결말이지만
V/H/S/2 를 보는 내내 참 즐겁고 기분 좋았습니다. 깔라면 몇 개라도 찾아서 깔 수 있는
그런 영화지만 굳이 이 영화에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게 그 어떤 휴가나 롤러코스터 보다도 큰 즐거움이었으니 말이죠. VHS 첫번째는 작게나마 개봉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두번째도 꼭 개봉해서 많은 분들이 후덜덜 공포체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가 이제는 뭐 별로 신선하거나 새롭지 않은 시점에서
VHS2는 일부러  비디오 세대 대중들에게 올드스쿨향수를 노린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공포물은 뭐니해도 비디오 테이프였고
당시 검열이 심하지 않았던 비디오 렌탈시장에서 피뚝뚝 내장 범벅 비디오 테이프를
보 면서 잠 못 이루던 그 때가 생각이 났어요. 지금 얘기하기도 우스운 '비디오 카메라','캠코더'이런 장비들 이제는 휴대폰이 대체하고 있지만 VHS2 보고계시면 원초적인 그때 그시절 공포를 조금이나마 느껴보실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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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더 많은 정보를 보시길 원하시면
V/H/S/2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https://www.facebook.com/VHS2

팬도럼(Pandorum, 2009)- 기대 그 이상의 볼거리와 세계관의 SF호러





[팬도럼] 
여름밤 그리고 캔맥주와 어울리는 SF 호러

에어리언 시리즈부터 이벤트호라이즌,스피어,선샤인같은 
고립된 우주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서스펜스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합니다. 

거기에 알수없는 괴상한 미지에 생명체라던가 저주에 걸린 망령들과의 사투까지 더해지고
한명씩 한명씩 희생되고 주인공은 처절한 사투끝에 지구로 귀환한다는 뭐 그런 호러와 SF 시도는 다양했죠.
팬도럼 역시 그 계보를 잘 따르는 영화인건 분명합니다.
팬도럼은 더이상 생존할 수 없는 곳이 되버린 황폐한 지구에서 희망을 찾아 떠난 우주선 '엘리시움'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조금 더 구체적으론 주인공 대부분은 기억을 잃고 있고 기억의 조각을 찾아 나서며 우주선 안에서 생존자들과 조우하게 되고 괴 생명체들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들속에 디센트나 케이브 혹은 데이브레이커스같은 영화에 나올 법만 괴수들이 등장하는데 제법 오싹합니다. 적절하게 깜짝 놀래켜주기도 하고 빠르면서도 징그럽고 괴상한 소리도 일품이었어요.
밤에 더워서 팝콘무비를 찾던 중 관람한 영화라
큰 기대를 안해서인지 맘에 드는 시퀸스들이 많았고 내용도 기존의 평범한 SF호러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흥미로웠습니다.

당시 개봉했을때 혹평이 상당했던 걸로 알고있는데 아무래도
제 생각엔 이런 영화들이 기존에 너무 많아서 확 튀는 차별성이 좀 떨어진것이 아닌가 싶기도하고
또한 스케일이 화려하지 않아서인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비주얼도 좋고 배우들 연기,
긴장감조성,전투씬등이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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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애기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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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도 제작된 것을 보면 괴물들 퀼리티가 있어보입니다.


-영화제목이기도 하고 영화에도 나오는 팬도럼 증후군에 대한 이해가 전 좀 안됐습니다.
그래서 재미가 좀 떨어진 기분이 들었어요.
-[에이리언],[레지던트이블] 제작진의 초특급 SF액션 당췌 이 제작진에 대한 정보는 확실한건지..제발 제작진드립 이제는 그만해주길요..

코리올라누스 : 세기의 라이벌(Coriolanus, 2011) - 하이브리드란 이런 것




[코리올라누스 : 세기의 라이벌(Coriolanus, 2011)]

익스트림 무비 시사회 관람-롯데 에비뉴엘 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영화 참 괜찮았습니다.
관람 전 일단 전쟁영화가 아니라는 정보를 알고 봐서 화려한 스펙타클이나 전투씬을
기대하지 않았고 또한 세익스피어의 고전이 원작이라는 점도 미리 알았기 때문에
고전 원작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그려냈을까 그 점을 눈여겨 봤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사톤이나 묘사들이 제게는 이질감이 많이 느껴지진 않았네요.

대부분 혹평을 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치열한 전투는 아니라도 '허트로커'나
'제로다크서티' 정도 비중의 액션씬을 기대하신 분도 계셨을 것 같네요.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풍기는 느낌이 그런 풍이기도 하고 주연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 하면 당연히 몸으로 하는 액션을 기대하시는것도 무리는 아닙니다만 이 영화는 사실 초반 몇 분을 제외하면 전쟁씬은 등장하지 않는 어찌보면 대사로 꽉꽉 채워져 있는 특이한 영화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엘라의 계곡' 이 떠올랐고 영화 분위기는 '이스턴 프라미스' 느낌도 조금 났습니다. 분명 영화의 알맹이는 전쟁과 전투이지만 그런 장면보다는 내면의 감정에 더 집중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영화는 이후 정치판으로 흘러가는데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대사톤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아주 예전 누런 세계문학전집에서나 볼 수 있는 한자가 섞인 그런 대사 혹은 성경책을 읽는 듯한 딱딱한 대사는 초반엔 굉장히 거슬렸으나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레이프 파인즈'는 정말 모든 걸 쏟아붓는 듯한 분노에 찬 연기가 압권이었고 제라드 버틀러는 그에 비해 절제된 무게가 인상적이었는데요 , 두 명의 주연배우와 함께 극 중 레이프 파인즈의 어머니 역을 맡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라는 할머니가 참 돋보이는 연기를 펼쳐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있는 듯 없는 듯 무난했구요. 특이한 점은 '그을린 사랑'이라는 영화에서 어머니 역활로 열연을 펼친 벨기에 배우 루브나 아자발이 조연도 아닌 시민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역시나 그 힘은 강렬했습니다.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주조연들의 팽팽한 연기대결이 볼만 했어요.







내용은 정말 단순합니다.
동양으로치면 장비나 여포같은 캐릭터 자존심 강하고 힘세고 타협할 줄 모르는 그런 독불장군 코리올라누스의 수난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의 행동들이 때로는 어리석고 때로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를 미워할 수는 없었어요. 세익스피어 작품이 전부 그렇듯이 암울하고 비관적인 파멸을 다루지만 주인공이 악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를 동정하고 두둔하고 그 감정에 동요되는 제 자신을 발견했네요. 그만큼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무겁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정치판과 시민들의 의식에서도 큰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고 느끼게 했습니다. 과거 로마의 우매한 시민들과 용맹스러운 인물 코리올라누스 의 이야기는 지금 현실에서 무거운 숙제를 던져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저는 아주 즐겁게 관람했어요.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호홉과 세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시사회 제공해주신 [익스트림 무비] 에게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P.S 개봉관이 거제도에 있는 작은 영화관에서 4일간 그것도 정오 12시밖에 없더군요.
참 아쉬운 현실이에요. 과연 이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분들이 몇이나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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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과도한 향기는 위험합니다.

2013년 7월 24일 수요일

[피판] 노스웨스트(Northwest, 2012) - 마약과 폭력 범죄 그 끝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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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트(Northwest, 2012)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부천 소풍에서 관람.
피판 익스트림 무비 초대권으로 관람한 첫 영화입니다.
사실 이번 영화제 계획상으론 '코토코','짚의 방패','악의교전'등 일본 잔혹 영화를 주로 만나러 했으나 전부 매진인 관계로 1순위 2순위 3순위에서 밀려나 결국 팜플렛을 보고 고른 영화가 바로 이 영화 '노스웨스트'입니다.

'노스웨스트'는 덴마크 영화로 덴마크 영화로 가장 인상깊었던 영화 '더 헌트'가 일단 생각이 났구요

영화 시작부터 차가운 느낌의 영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포스터 한번 보지 않고 영화 팜플렛만 보고 관람한 영화라 그런지 어떤 영화일까 궁금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긴장감있는 느와르풍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내용을 가볍게 풀자면 덴마크 스톡홀롬의 한 마을 노스웨스트에 살고 있는 주인공 젊은이가
좀도둑질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합니다. 동네 양아치들과 이런저런 마찰을 겪던 중 우연히 메이저 조직과 엮이게 되고 그쪽일을 도와주며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게되고 결국 주인공의 범죄 영역은 넓어지고 겉잡을 수 없는 일에 휘말리면서 사태는 점점 악화된다는 다소 뻔한 플롯의 범죄&청춘 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몇가지 영화가 겹쳐졌는데
트레인스포팅 그리고 아메리칸 히스토리 x , 보이즈앤후드 정도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영화 분위기는 '더 헌트'에 가까울 정도로 침착하고 느리게 진행됐으며
카메라에 담긴 주인공에 연기는 너무도 리얼할 정도로 디테일 했던 점이 인상적이었어요.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없이도 충분히 영화는 극단적이고 불길하게 흘러갑니다.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언제나 그렇듯 가장 무서운 공포는 '일상'이 아닐까 하는 진리를 느끼게 해주었던 영화였네요.



국내 영화 정보 DB에서는 예고편과 포스터들의 정보를 얻을 수가 없었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이런 멋없는 포스터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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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대표적인 영화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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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트의 영화 정서가 어떤지는 잘 몰라도 무언가 먹먹하고 단단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 더 찾아보고 탐구할 필요가 있겠어요. 주인공과 다른 조연들의 연기도 너무 좋아서 . .합격점 주고 싶네요. 누구나 젊은 날은 방황이란 걸 하게되고 그 방황을 통해서 인생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흐른다는 걸 알고 있지만 영화에서는 그런 부분에 대한 것을 디테일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저 역시 어린시절 방황에 대해서 많이 떠올라 이런 저런 단상에 잠길 수 있었고 또 자극적인 공포나 호러를 기대했지만 그렇지 않은 작품을 만난 것이 오히려 기쁘기까지 했어요.



 아래 트레일러와 첨부합니다.
반응이 좋아 국내관객들도 정식으로 만나볼 수 있기를!



-예고편을 보시다 가스파 노예의 '엔터 더 보이드'가 떠오르시는 분도 계실 수 있는데요, 사실 이 영화에서 쓰이는 음악은 예고편관 달리 클럽씬을 빼고 한 곡도 안나올 정도로 차분하고 조용한 영화입니다.

-대놓고 주인공이 삭발로 나오고 정신없이 뛰는 장면이 등장하는건 '트레인 스포팅'에 대한 오마쥬일까 싶었어요.

-피판 '프로그래머' 강력 추천작 16편 중에 '노스웨스트'가 선정되어 있네요. 짜임새와 긴장감,몰입도 높은 좋은 영화임이 분명!!

-피판에서 보신 분들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요. '노스웨스트' 나아가 덴마크 영화가 좀 더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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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23일 화요일

집에사는 노숙자


집에 사는데 어찌 노숙자라고 할 수 있냐 라고 누가 내게 묻는다면
나 가진게 없어 꿈이 없어 희망이 없어 내 마음 이미 저 길거리에
던져두고 온지 오래라고 말하겠어

치열하게 치졸하게 추접하게 아둥바둥 살아봤는데
결국 튜닝에 끝은 순정이라고 8비트 게임속 끝판왕 깼더니 다시 첫판부터 시작인 이치일세

거리는 날 강하게 만들어주었다가
거리는 날 다시 처음마음으로 태어나게 만들어 주었어

자 이제 반질반질한 포마드 기름은 씻어내고
얼굴에 번들거리는 개기름도 닦고
내 몸에 걸친 브랜드 옷도 다 내 던진채

누더기옷과 푸석푸석한 얼굴 그리고 삐죽빼죽한 머리를 길러봐
그 누가 날 손가락질하거나 난도질해도 결코 내 매서운 의지를 꺾을 순 없지

내 마음에 송곳니 날을 세우고
지저분한 겉모습따윈 신경끄고 내 마음에 락스를 뿌려라

이런 날 보고 웃어도 좋고 울어도 좋다
다만 내가 처한 현실은 진실이고 아무리 함께 울거나 웃어도 변함이 없단걸
내가 더 잘 알아







2013년 7월 18일 목요일

당신이 살아있는동안 단 한번도 접하지 못할 수 있는 장르 음악 #1

당신이 살아있는동안 단 한번도 
접하지 못할 수 있는 장르 음악 #1


생소한 일렉트로닉 뮤직(Electronic Music)
시리즈 첫번째 #1

-Psybient
(Psychedelic Ambient, Psychill)
싸이비언트,싸이키델릭 엠비언트,싸이칠



일렉트로닉 뮤직하면 아직도 댄스음악만 생각하는가?

전자음악은 분명 신나는 음악인것만은 사실이지만 클럽이나 페스티벌에서 방방 뛰는 정도 혹은 팝(pop)에서 믹스매치되는 하나의 유행으로만 생각한다면 당신은 마치 K-Pop의 '인기가요'에 나오는 무대와 노래들만 보고 듣고선 '아하 이것이 바로 진짜 K-Pop이로구나' 라고 생각하는것과 같다.

화려한 그 이면에 숨어있는 하위 장르들의 까칠한 매력을 알고나면 당신도 일렉트로닉 음악에 더욱 더 심취하게 될 것이라 믿는다. 지금껏 어디서부터 어찌 접근해야 할지 어버버(어리버리) 하고 있다면 지금 이 글을 잠깐 살펴보거나 글도 읽기 귀찮다면 링크를 따라가 음악을 듣고 다음번 클럽 갈때는 좀 더 깊이있어 보이는 리스너가 되도록 하자. (부랴부랴 페스티벌때마다 뮤지션들의 이름을 검색해서 급하게 벼락치기는 이제 그만 합시다.)
-일렉트로닉뮤직의 대표 장르 덥스텝,딥하우스,프로그레시브 하우스,브레이크,DnB,트랜스등은 잘 아실테니 건너뛰겠습니다.


Psybient (Psychedelic Ambient, Psychill)
싸이비언트,싸이키델릭 엠비언트,싸이칠


자연,우주,몽환,환각 이런 키워드가 먼저 떠오르는 음악.

Psybient 혹은 psychill로 알려진 전자 음악(Electronic Music ) 의 한 장르. Psytrance나 trance에서 파생된 장르가 아니다 보니 폭발적이고 댄스음악적이지도 않지만 유럽 전역에서는 다양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장르이다.Ambient나 Chillout처럼 다운템포에 비슷한 방식의 분위기와 음색을 강조하지만 주술적이고 민속적인 악기들을 사용한다는 점이 Psybient의 특징이기도 하고 사이키델릭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반복된 아르페지오를 주로 사용한다. 에스닉한 분위기의 곡들도 찾아볼 수 있으며 다양한 이펙터를 악기와 보컬에 걸어 덥 느낌을 더해 다분히 미래지향 적이며 나아가 기괴함까지 맛볼 수 있는 장르이다.

여러 psybient 앨범이 1993년부터 이미 출시 된 바 있었지만, 1998 년 [Shpongle]의 앨범 'Are You Shpongled'를 통해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다고 전해진다. '부다바'(Buddha-Bar) 시리즈와 '스테판 뽐뿌냑'(STEPHANE POMPOUGNAC)의 '호텔코스테'(HOTEL COSTES) 시리즈 라운지(Lounge)음악이 2000년초에 컴필CD로 잠깐 유행했던 적이 있었고 2008년경 이스라엘과 독일의 Psytrance가 한때 클럽가에서 붐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일렉르로닉 음악이 다양한 페스티벌과 관심을 통해 부흥하고 있는건 지금만큼은 아닐 것 같다.메인스트림에는 올라가기 힘든 음악임은 분명하지만 기존 엠비언트와 칠아웃 마니아들 사이에서 파생된 마니아층이 외국에는 확실히 있는 듯 하다.
요즘은 다양한 음원사이트에서도 일렉 하위 장르들의 서비스가 이어지고 있기에 이제는 손쉽게 이런 세부장르의 음악과 더불어 정보를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 음악을 한번 감상해볼까

1998년 당시 Psybient 장르로써 화제가 됐었다는


1998 - Shpongle - [Are You Shpongled ?] 앨범 전곡
과거의 Psybient는 다소 지루하고 어둡고 한결같은 분위기가 인상적인 반면


2013 -Entheogenic [Anthropomorphic] 앨범 전곡



그나마 요즘의 Psybient라고 불리는 Entheogenic의 2013년 앨범을 들어보면 대세에 맞게 굉장히 dub해지고 다이나믹해진것을 발견할 수 있다. 비트역시 상당히 단단해졌고 보컬도 브릴리언트해졌다. 하지만 특유에 주술적이고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는 변함이 없다.

Psybient 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사이트
현 시대는 100원도 지불하지 않고 이 진귀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세상으로 정말 관심이 생긴다면 CD도 구매해주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길!


대부분의 Psychill커버들이 이렇게 생명 연장의 꿈 st이다.



*Psychill 24시간 듣기 - 리얼 24시간 psychill 음악만 나온다.

*pSycHill | Facebook 페이지 -다양한 Psychill 관련 곡들과 정보를 알아볼 수 있는 곳

*Psychill mix-psyamb 60 - 2시간이상의 psychill 믹스!

듣/듣지말

*듣 (들어바야할 이들)
-야밤 혹은 새벽에 몽롱한 기분을 느끼고픈 사람들
-가벼운 칵테일이나 맥주 한잔 정도의 드링크와 함께 할 적당한 음악을 찾는 이들
-연주곡,뉴에이지,다소 긴 음악을 선호하는 리스너

*듣지말 (듣지 말아야 할 이들)
-지루한 업무를 하는 사람들(더욱 더 지루해질것임)
-빵빵 터지는 일렉트로닉뮤직의 기승전결을 좋아하는 리스너
-이성과 함께 사랑을 나누고자 할 때
-힘들고 지쳐있는 상황에서 집에서 소주한잔 하는 상황



글: 유소닉(sonick)
2004-현재 인디음악 웹진사이트 [펑키듀스 funkydeuce] 운영진
2006 [힙합플레이야 hiphopplaya] 라디오 호스트
2006-2008 클럽컬처매거진 [블링 Bling]  Black Music Album 리뷰어
2009-2010 음악사이트 [Melon] 뮤직스토리 연재

비 그리고 기억과 추억



비 추억팔이 잡문


국민학교 귀가길 비가 미친듯이 쏟아지는데 우산없이 걷던 중 갑작스레 만난 모르는 아줌마가 씌워준 우산.함께 집방향으로 걸어갔고 집 앞까지 가기 미안해서 대충 둘러대고 90도 인사하고 집까지 다시 뛰어갔던 일.

집에 있는 낡은 우산을 가져왔는데 귀가길에 펼쳤더니 우산이 많이 녹슬어 있어 부끄러워
인적이 없는곳으로 집까지 돌아서 갔던 일 .

비오는 날 진흙탕 놀이터에서 흙탕물에 물장구치며 니 영역 내 영역 만들어서 흙강아지 될 때까지 놀던 일.

수동우산 접다가 한번 손이 끼어서 그 이후부터는 수동우산 접을 때마다 손이 
움찔움찔 했던 기억.

공원에서 소주 사다먹는데 비가 내려서 비 피하려 빈 건물에서 술먹다가 경찰한테 걸려서 인적사항 수첩에 경찰이 적어갔고 그 이후 학교에 찾아올까봐 조마조마 했던 일.

여름 휴가 가려고 노가다 간다고 아는형과 합숙하고 새벽에 집 나섰는데 비 내려서 공치고 그 이후부터 장마가 이어져 결국 돈 없어 휴가 못 간 기억.

비 오는날 고모가 운영하는 피아노 학원 가는 길에 땅 바닥에 꿈틀거리는 왕지렁이보고 놀라 미친듯이 뛰어갔는데 그 다음날도 다다음날도 계속 그 자리에 꿈틀대고 있어서 그 이후에는 그 길로 안다녔던 일. (지금도 지렁이,뱀만 보면 질겁)

친구들과 여름 휴가 계획 세우고 경포대 가기로 결정.
당일날 수원 역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하필 그날 비가 미친듯이 쏟아졌다.
부랴부랴 짐 챙겨서 폭우를 뚫고 수원역 도착했는데 아무도 안나타나서 공중전화로(휴대폰 없던 시절)친구들한테 전화 돌려보니 전부 비와서 못가겠다고 미루자고 해서 열받아서 집으로 가고 방학 내내 혼자 잠수 탄 기억.

장마철 오락실 갔다가 내 우산 없어져서 나도 다른 우산 가져온 기억.

초딩때 전단지 알바하던 피자집에서 비가 와서 그날 못하고 가게에 앉아있는데
갑자기 문 잠그더니 취조실분위기 만들어서 나랑 친구랑 약 8시간 감금하고 협박성으로 10만원씩 저당 잡혀 당시 임금 100장에 1000원씩 10만원어치 일할뻔 했던 기억.(이후 이유도없이 도망다녔다)

비가 보슬보슬 오던날 토요일 학교 마치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복도로 걸어가는 길 솔솔 나던 맛좋은 엄마의 김치볶음밥 냄새.

비가 오면 가지고 다니던 미키마우스같이 생긴 쥐가
그려진 청록색과 파란색이 믹스매치된 내 우산.

비 오는 날 미친듯이 신고 다니던 아식스 초록색 쪼리 .
 
그때나 지금이나 비 맞는건 싫지만 비 오는 건 좋은 나.


2013년 7월 16일 화요일

Seoul Auto Salon 2013 - XYX Performance






Seoul Auto Salon 2013
Spirra Finallap Vol.2
Opening Performance 
XYX
(DJ SUPERBOOGIE,MC SONICK) 

2013년 7월 15일 월요일

새끼 악마




더더욱 실감하는 사실은
악을 이기는건 정의나 선이 아니라.
더 큰 악이다.

내가 횡단보도에서 빨간 불일때 서있는 이유는
공중도덕이나 법을 지키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차에 치이지 않고 살기 위해서다.

그러니까
남에게 어설프게 정의니 뭐니 떠들어대지 말자.
나 역시 어떤 행동을 하는 것에 있어 무엇이 옳다 그르다
이런 잣대를 들이대지 않을테니 그쪽도 남이 어떤 삶을 살던
신경 off해주시길.

어차피 얄팍하게 얇은 한꺼풀만 벗겨내면 다들 무시무시한 귀신들이면서..

사람만큼 무서운 악마도 없고
삶만큼 끔찍한 호러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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