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23일 수요일

깊이가 있는 완성도 높은 연극 [숲귀신]


 깊이가 있는 완성도 높은 연극 
안톤 체호프의 [숲귀신]


연극 [숲귀신] 을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안똔체홉전용극장에서 관람하고 왔습니다.
안똔 체홉의 숨겨진 4대 장막극으로 알려진 '숲귀신'은 
극중에서 숲을 사랑하는 한 남자의 별명입니다.
(지금 말로 치면 숲덕후 , 숲덕 정도랄까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밤 
안똔 체홉 전용관 객석은 사람들로 가득차 있었고,
 연극하면 대학로라는
편견과 이미지를 깨고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극장은 생각보다 
아늑하고 세트 또한 멋지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안톤 체호프 (anton chekhov)
 하면 일단 곧바로 생각나는건 
러시아출신 그리고 '체호프의 총' 이론이었고, 
(러시아의 작가 안톤 체호프가 정정한 극의 장치. 간단히 말하면 복선.
 
 
"1막에 권총을 소개했다면 3막에서는 쏴야 된다. 안 쏠 거면 없애버려라" )





그의 작품이라 하면 단편선을 몇 작품 읽어본 것이 다였는데, 그가 희곡을 썼다는 사실도 '귀신숲'을 통해처음 알았으니 정말 무지한 상태로 연극 감상을 시작했습죠.

연극을 관람하며 '숲귀신'이라는 
제목이 너무 강렬해서 였을까요,
스릴러나 공포극을 생각하고 관람한건 
크나큰 착각이었습니다.

오히려 소름돋는 공포극보다 심리적으로 
타이트한 인간 본성과 관계 
그리고 본질에 대한 깊은 성찰과 생각을 
하게 만든 아주 대단한 작품이었어요.

순전히 저녁식사를 하며 이루어지는 
대사와 상황만을 가지고 
긴 시간 관객들을 몰입하게 만든건 연기과 
연출력 그리고 원작이 가진 힘이 아니었나 싶어요 . 
1부 70분 2부 50분간의 굉장히 긴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음에도 끝까지 숨죽이게 만드는건 영화와는 다른  연극만이 가질 수 있는 현장감과 배우들의 아우라가 
있기 때문이겠죠.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두번째 범인으로 등장했던 배우 류태호
님의 연기가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든 배우분들의 연기가 너무나도 훌륭했고 
대사톤과 호홉 그리고 
정말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감정표현이 대단했습니다. 
소극장 무대치고는 아주 훌륭한 세트와 섬세한 소품들 ..
또 의상 하나하나
세심한 연출 역시 귀신숲을 집중하게 
만드는 좋은 요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귀신숲 뿐만 아니라 안똔 체홉(혹은 안톤 체호프)의 
작품은 꾸준이 삼성동에서 
릴리즈 된다고 하니 '귀신숲'을 계기로 
아주 주의 깊게 앞으로도 안똔체홉극장에 관심
을 가져볼 생각입니다. 마치 아주 짜임새 있는 한편의 
깊이 있는 문학작품을 정독한 듯한 
느낌이 들어 아주 뿌듯한 관람이었습니다. 
(분명 원작 희곡으로 읽었으면 
읽다가 포기했을꺼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익스트림무비 에게 
다시금 감사인사를 드리며!
'숲귀신'은 재미와 흥미만을 추구하는 
기존 연극에 뭔가 지치신 분들께 깊이있는 체험
을 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 강력하게 
추천을  드리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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