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7월 10일 목요일

[논픽션 다이어리] 응답할 수 없는 1994년


[논픽션 다이어리] 응답할 수 없는 1994년

지존파 사건을 다뤘다는 정보를 알고 관람한 
'논픽션 다이어리'
다큐형식의 새로움과 동시에 자칫잘못하면 지루해질 수 있는 이 영역을 과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냈을지 아주 궁금한 마음에 관람을 했습니다. 

오프닝 시퀀스부터 한편의 백남준의 미디어아트를 
보는듯한 감각적이고 키치한 부분이 참 마음에 들었구요,
결과적으로는 약 90분이란 상영시간동안 기억에 남는것이 참 많았던 , 소름돋는 '무서움'을 기대하고 갔다가
'무거움'을 던져준 좋은 영화가 아니었나 싶네요.


영화는 '지존파' 를 중심으로 
우리에게 많은 질문들을 던져줍니다.

94년에 고작 초등학교 2학년이었던 제 기억과는 
다른 어른이 되어 바라본 94년은 정말이지 후진국도 이런 후진국이 없을 정도로 어처구니 없는 모습들이보여지더군요. 젊은이들의 살인행각을 예방하려면 예의범절을 길러야한다는 우스쾅스러운  사회운동부터 시작해서 악마의 씨앗을 가지고 태어난 사람이 있다느니,
 경찰 옷을 위엄있게 바꿔야 한다느니.. 
소위 사회 지도층이란 사람들이 
내놓은 대책들은 한심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지존파의 죄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대형사고들에 책임을 져야할 사람들의 '죄와 벌'에 대해 비교한 부분이 아주 흥미로웠고 이후 지존파 사건이 벌어진 전라도 영광에 대한 지역적 설명과 종교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 나아가 사형제도까지 참 생각할 숙제를 많이 던져준 영화였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점은 중간중간 삽입된 다소 길고 지루한 풍경을 보여주는 씬이 어떤 의도인지는 알겠으나 꽤나 길어서 영화 전체적으로 루즈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증언을 중심으로 영화가 이어지다 보니 다소 개인적인 견해들도 많이 들어가 팩트와 다른 부분이 전달될 수 있는 오해를 불러일으킬만한 소지도 충분해 보였습니다. 물론 판단은 관객들의 몫이겠지만 말이죠.

의도야 어찌됐건 당시 비보도영상과 다양한 90년대 영상을 사용하여 현 시대에 생각할 꺼리를 만들어 냈다는건 참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됩니다.[논픽션 다이어리]는 어두운 살인마들의 이야기로 시작하여 마지막에 차라리 페이크다큐였으면.. 할 정도로 대한민국의 더 커다란 살인마들을 이야기하고 있는 뚜렷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몰랐던 부분을 이 영화를 보며 많이 알게되었는데요, 
사형제도 폐지에 대한 부분 그리고 특히나 사형집행에 관한 내용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종교를 까려고 했던 건지 옹호하려고 했던건지는 
모호한데 죄와 믿음에 대한 내용은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난 후 기분은 흡사 '도가니'를 
보고 난 후의 기분이 들더군요.you know?



2014.07.10 씨네코드선재
Thanks to 익스트림무비,영화사 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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