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일 목요일

프리즈너스 (Prisoners) - 출구없는 미로같은 영화



오랫만에 볼만한 스릴러가 나왔다며 저 먼곳 북미에서 소식을 들었다 '그을린사랑'을 연출한 드니 벨뇌브 감독의 .'프리즈너스(Prisoners)'가 1-2주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는 것이었는데 요 근래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영화 시사회나 관람을 미루고 있던 찰나에 '프리즈너스' 개봉날 기다려 극장으로 달려가 당장 관람하게 되었다




프리즈너스(Prisoners)
정통 스릴러의 등장이라고 해서
'그을린 사랑' 감독이라고 해서
'휴잭맨'과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이라고 해서
또 여기에
북미 박스오피스 1위라고 하여
어떤 충격과 자극을 줄지 정말 기대치가 많이 높았다




좋은 스릴러 영화라하면 보통은 무겁고 짜임새있는 분위기에 주조연들의 연기력과 상식을 뒤엎는 반전까지 더해지면 그것이야 말로 좋은 스릴러가 아니던가 '프라이멀 피어'나 '유주얼 서스펙트' 그리고 '세븐'등과 같은 레벨의 영화가 요즘은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그 이유는 너무 영화연출 자체가 스토리위주보다는 볼거리위주로 바뀌고 있는 추세고 또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빠른전개와 효과등이 가미되며 스릴러장르는 점점 다이나믹해지고 있다. 물론 뭐 관객의 입맛에 맞게 흥미와 재미위주로 만들어지다보니 요즘 스릴러들에게선 좀처럼 여운과 깊은 울림은 남기 힘들다.


'프리즈너스'
제목부터 클래식하다. 사실 뭐 자극적인 소재나 내용 거기에 그 흔한 액션씬 하나 없는 영화인데 헐리웃에서 화제라는건 뭔가 독특한게 있지 않을까 싶다. 그 해답은 스릴러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에 탄탄한 짜임새와 감독특유의 독특한 연출 그리고 주 조연을 가리지 않는 영화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열연에서 찾을 수 있었다.
사실 휴잭맨과 제이크질렌할 이 두 배우는 연기하나는 정평이 나있고 또한
 믿고 보는 배우기에 기대한만큼의 100%가 딱 나와주었다. 여기에 조연으로 등장한 폴다노(Paul Dano) 그리고 평소 좋아하는 흑인배우 테렌스 하워드의 연기가 인상 깊었는데 진짜 영화 끝까지 찌질함의 극치를 보여준 폴다노 이 배우에게 갈채를 보내고 싶다. 신인인가 싶었는데 필모그래피를 보니 참 다양한 영화에서 활약했었다. 영화에서 정말 없어선 안될 중요한 존재로 핵심적인 연기를 정말 잘 소화했다.




평소모습은 이렇게 간지난다


영화는 아이 유괴라는 굉장히 단순하고 진부한 소재의 영화지만 그 내면에 가득찬 알맹이는 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무겁다. 아마도 범인을 쫒는 경찰과 아이를 잃은 아버지 의 입장에서 범인추적극 정도의 클리셰와 맥거핀들이 참 많이도 등장한다. 영화 예고편만 봐도 영화는 그냥 단순한 추적극같이 보이지만 실제로 영화에서 거론된 종교나 집착 그리고 죄,트라우마등은 너무도 많이 펼쳐놨기에 오히려 정리가 안될 정도였다. 누군가는 영화를 불친절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을것이고 누군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유괴극에서 다양한 인간의 감정과 갈등을 그렸다며 극찬할 수도 있겠지만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스릴러적인 측면에서도 또 어떤 메시지적인 측면에서도 다소 아쉬운 범작이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전작인 '그을린 사랑'에서는 막판 결말을 위한 영화의 흐름이 참 좋았는데 프리즈너스에서는 오히려 막판에 갈 수록 힘이 떨어지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다. 다만 이렇게 무거운 분위기와 긴장감을 무려 150분 이상 끌고 간 감독의 연출력 하나는 인정하고 싶다. 얼마만에 침을 꼴깍 삼키며 모든 관객들이 숨을 죽였는가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서 나를 포함한 대부분의 관객들은 허무한 실소와 탄성을 지르지 않았나 싶다.



-153분이란 긴 러닝타임이었지만 중간에 자리를 뜬 관객은 단한명도 없었다. 인정.
-배우 게런티를 제외하면 영화는 정말 저예산으로 잘 찍었다. 카메라 앵글 예술이었다.
-각본이 얼핏보면 굉장히 단순해 보이지만 구석구석 정말 밑밥을 많이또 깔아놨다.
-제이크 질렌할 막판에 빗길 드라이브씬 정말 쫄깃했다. 명장면!
-분노속에서도 눈물이 곳곳에 보인다.그만큼 감정 표현이 많았던 영화.
-휴잭맨도 휴잭맨이지만 제이크 질렌할 스타일 예술이었다. 타투부터 머리스타일 거기에 대사 한마디 한마디 또 몸동작하나하나까지 무척 인상깊다.

볼-무겁고 먹먹한류를 좋아하고 거기에 퍼즐을 짜맞추는 재미를 느낄줄 아는분석적인 영화관을 가진 사람들
보지말-팝콘무비,화려한 비주얼과 반전류를 좋아하는 사람들




공식석상에서 정말 어울리는 두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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