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30일 화요일

로버트 롱고(Robert Longo)













 
 
 
모노톤 극사실주의 미학

로버트 롱고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영화 포스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피판] V/H/S/2 비디오 세대들에게 훌륭한 불량 식품 종합 선물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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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작 V/H/S/2 를 피판에서 만나보았습니다.
전편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극장안은 거의 만석이었고
저 역시도 호러 팬에 한사람으로 굉장히 기다렸던 작품입니다.
전편은 일부러는 아니고 여차저차해서 관람을 못했는데 어차피 옴니버스식의
이야기이기때문에 굳이 전편을 관람하지 않으셔도 전혀 문제될 건 없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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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인 스토리 [49번째 테이프] 가 주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거두절미하고 에피소드는 마치 영화 '링'을 보듯이 빈집에서 의문의 테이프를 하나씩 관람하는 이야기인데 이것도 에피소드라면 에피소드일 수 있기에 메인 스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래 나오는 네가지 본격적인 이야기 + 메인스토리 총 5편의 영화로
이루어져 있는 VHS2 는 역시나 강하고 스릴넘치고 익스트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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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임상 실험]
이 에피소드는 이미 '디아이'에서 귀신을 보는 눈을 이식받은 여자의 이야기를
보았기때문인지 '귀신을 보는 눈'이란 소재는 그리 신선하진 않았습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본격적인 스토리라 그런지 카메라에 적응하고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 특성을 잘 살린 1인칭 공포물로는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마치 서든어택 혹은 하우스오브데드같은 게임을 하는 듯한 스릴이 있었고 거기에 좀비가 아닌 고스트 혹은 귀신이 등장하여 색다른 재미를 주었던 작품으로 기억됩니다. 본 요리전 에피타이저 쯤으로 생각하면 꽤나 맛깔스러운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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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자전거로 공원 산책]
정확하진 않지만 이 에피소드는 어린 시절 저예산 페이크다큐의 전설으로 불리던 [블레어 윗치 프로젝트]감독과 프로듀서인 '에두아르도 산체스'와 '그렉 헤일'이 맡은 작품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역시나 독특한 카메라 기법이 등장하는데 바로 자전거를 탄 주인공 헬멧 위에 카메라를 달아 더욱 더 역동적이고 빠른 긴장감을 선사합니다. 전형적인 좀비물로 초반 산에서 산악자전거를 탄 주인공이 덥스텝 음악과 함께 좀비들이 등장하는 장면이 아주 멋진 쾌감을 선사했습니다. 이후에는 뭐 좀비 클리셰들이 줄줄이 비엔나로 나오는데 질퍽질퍽한 장면도 많았고 징그럽고 엉성한 효과로 웃음을 주는 [고무인간의 최후]같은 장면도 있어서 좀비 마니아분들이 아주 좋아하셨을 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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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이야기 [안전한 피난처]
SAFE HAVEN 이란 제목의 이 에피소드는 다른 에피소드들보다 유독 초반 뜸을 들이고 정체를 알수 없었습니다.일단 동남아와 사이비종교가 메인 테마인거 같기는 한데 좀비가 나오는지 귀신이 나오는지 아니면 살인마가 나오는지 도통 종 잡을 수가 없었어요. 내용은 한 방송국에서 어떤 사이비교주의 교단에 잠입해서 취재를 하다가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는 그런 내용인데 최근 궁금한 이야기 Y에 '천사아버지'와 JMS '정명석'이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어떤 깊은 산골에 위치한 교단에 교주와 그를 따르는 젊은 여자들과 신도들 그리고 아이들.. 뭔가 느낌이 오지 않나요? 이 에피소드는 제가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에 비주얼과 내용을 선사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주 기분이 뭐같고 찐득찐득한 피범벅이 된 현장이 생각나네요.  페이크 다큐였지만 이거 뭐지? 혹시 진짜 아니야? 싶을 정도로 리얼하고 효과와 액션도 참 좋았습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영화 [레이드]를 감독했던 '가렛 에반스'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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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런 스샷 이미지가 있는걸 보면 이 세번째 에피소드가 메인임은 분명해보입니다.)


모든 에피소드들 중에서 아주 마음에 들었고 '마셰티'처럼 썰을 더 붙여서 따로 장편으로 개봉해도 아주 좋은 소재일듯 합니다. 저도 부천에서 [마터스],[세르비안필름] 다소 불편한 이야기를 많이 보았지만 이 [안전한 피난처]는 불편하고 긴장감 만땅이면서도 좀비물 특유의 황당함의 미학을 잘 살린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좀비+고어+호러 좋아하시는데 다 관람할 시간이 안나오시면 이 세번째 에피소드는 꼭 관람해보시라고 추천 한방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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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이야기 [파자마 파티도중 일어난 외계인 유괴사건]

호불호가 가장 갈릴 수 있는 내용과 소재라고 생각을 해요. 일단 공포의 대상이 외계인이고 주인공은 초딩에서 많아야 고딩정도 되보이는 아이들입니다. 유치하다면 유치하고 어떤 부분에서보면 참 재미난 에피소드가 아니었나 싶네요. 부모님이 안계신 빈집에 장난끼 넘치는 애들이 여러가지 장난을 치고 놀다가 외계인이 습격을 하는데 이 놈들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다양한 효과와 장치들을 넣어서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보여주었습니다. 뭐 따로 공포물이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진지한 영화는 아니에요. 그렇다고 SF라고 말할정도도 안되고 ㅎㅎ 잼있었던건 조그만 강아지한테 카메라를 매달아서 1인칭 시점으로 보여주는데
요리 조리 쏙쏙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어떤 분들은 불편하셨을 수도 있겠지만 나름 사람이 아니어서 독특한 아이디어가 아니었나 싶네요. 에피소드들 중에서 가장 긴장 풀고 관람한 작품이었어요.


 

네번째 이야기가 끝나고 메인 스토리 [49번째 테이프]는 결말을 맞이 합니다.
뭐 이런 류를 많이 보셨다면 다들 예상하시는 그렇고 그런 결말이지만
V/H/S/2 를 보는 내내 참 즐겁고 기분 좋았습니다. 깔라면 몇 개라도 찾아서 깔 수 있는
그런 영화지만 굳이 이 영화에서 그렇게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한테는 이런 영화를 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는 게 그 어떤 휴가나 롤러코스터 보다도 큰 즐거움이었으니 말이죠. VHS 첫번째는 작게나마 개봉을 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두번째도 꼭 개봉해서 많은 분들이 후덜덜 공포체험 느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페이크 다큐라는 장르가 이제는 뭐 별로 신선하거나 새롭지 않은 시점에서
VHS2는 일부러  비디오 세대 대중들에게 올드스쿨향수를 노린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친구들은 모르겠지만 어린 시절 공포물은 뭐니해도 비디오 테이프였고
당시 검열이 심하지 않았던 비디오 렌탈시장에서 피뚝뚝 내장 범벅 비디오 테이프를
보 면서 잠 못 이루던 그 때가 생각이 났어요. 지금 얘기하기도 우스운 '비디오 카메라','캠코더'이런 장비들 이제는 휴대폰이 대체하고 있지만 VHS2 보고계시면 원초적인 그때 그시절 공포를 조금이나마 느껴보실 수 있을꺼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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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더 많은 정보를 보시길 원하시면
V/H/S/2 페이스북 페이지입니다.
https://www.facebook.com/VHS2

팬도럼(Pandorum, 2009)- 기대 그 이상의 볼거리와 세계관의 SF호러





[팬도럼] 
여름밤 그리고 캔맥주와 어울리는 SF 호러

에어리언 시리즈부터 이벤트호라이즌,스피어,선샤인같은 
고립된 우주선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정된 공간에서의 서스펜스는 우리에게 아주 익숙합니다. 

거기에 알수없는 괴상한 미지에 생명체라던가 저주에 걸린 망령들과의 사투까지 더해지고
한명씩 한명씩 희생되고 주인공은 처절한 사투끝에 지구로 귀환한다는 뭐 그런 호러와 SF 시도는 다양했죠.
팬도럼 역시 그 계보를 잘 따르는 영화인건 분명합니다.
팬도럼은 더이상 생존할 수 없는 곳이 되버린 황폐한 지구에서 희망을 찾아 떠난 우주선 '엘리시움'호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입니다.조금 더 구체적으론 주인공 대부분은 기억을 잃고 있고 기억의 조각을 찾아 나서며 우주선 안에서 생존자들과 조우하게 되고 괴 생명체들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입니다.
이 내용들속에 디센트나 케이브 혹은 데이브레이커스같은 영화에 나올 법만 괴수들이 등장하는데 제법 오싹합니다. 적절하게 깜짝 놀래켜주기도 하고 빠르면서도 징그럽고 괴상한 소리도 일품이었어요.
밤에 더워서 팝콘무비를 찾던 중 관람한 영화라
큰 기대를 안해서인지 맘에 드는 시퀸스들이 많았고 내용도 기존의 평범한 SF호러들과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서 흥미로웠습니다.

당시 개봉했을때 혹평이 상당했던 걸로 알고있는데 아무래도
제 생각엔 이런 영화들이 기존에 너무 많아서 확 튀는 차별성이 좀 떨어진것이 아닌가 싶기도하고
또한 스케일이 화려하지 않아서인거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충분히 비주얼도 좋고 배우들 연기,
긴장감조성,전투씬등이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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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마음에 들었던 애기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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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규어도 제작된 것을 보면 괴물들 퀼리티가 있어보입니다.


-영화제목이기도 하고 영화에도 나오는 팬도럼 증후군에 대한 이해가 전 좀 안됐습니다.
그래서 재미가 좀 떨어진 기분이 들었어요.
-[에이리언],[레지던트이블] 제작진의 초특급 SF액션 당췌 이 제작진에 대한 정보는 확실한건지..제발 제작진드립 이제는 그만해주길요..

코리올라누스 : 세기의 라이벌(Coriolanus, 2011) - 하이브리드란 이런 것




[코리올라누스 : 세기의 라이벌(Coriolanus, 2011)]

익스트림 무비 시사회 관람-롯데 에비뉴엘 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영화 참 괜찮았습니다.
관람 전 일단 전쟁영화가 아니라는 정보를 알고 봐서 화려한 스펙타클이나 전투씬을
기대하지 않았고 또한 세익스피어의 고전이 원작이라는 점도 미리 알았기 때문에
고전 원작을 어떻게 현대적으로 그려냈을까 그 점을 눈여겨 봤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사톤이나 묘사들이 제게는 이질감이 많이 느껴지진 않았네요.

대부분 혹평을 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치열한 전투는 아니라도 '허트로커'나
'제로다크서티' 정도 비중의 액션씬을 기대하신 분도 계셨을 것 같네요.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풍기는 느낌이 그런 풍이기도 하고 주연을 맡은 제라드 버틀러 하면 당연히 몸으로 하는 액션을 기대하시는것도 무리는 아닙니다만 이 영화는 사실 초반 몇 분을 제외하면 전쟁씬은 등장하지 않는 어찌보면 대사로 꽉꽉 채워져 있는 특이한 영화입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엘라의 계곡' 이 떠올랐고 영화 분위기는 '이스턴 프라미스' 느낌도 조금 났습니다. 분명 영화의 알맹이는 전쟁과 전투이지만 그런 장면보다는 내면의 감정에 더 집중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영화는 이후 정치판으로 흘러가는데 그럼에도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던 건 아마도 대사톤 때문이었습니다. 마치 아주 예전 누런 세계문학전집에서나 볼 수 있는 한자가 섞인 그런 대사 혹은 성경책을 읽는 듯한 딱딱한 대사는 초반엔 굉장히 거슬렸으나 원작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려는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연출과 주연을 맡은 '레이프 파인즈'는 정말 모든 걸 쏟아붓는 듯한 분노에 찬 연기가 압권이었고 제라드 버틀러는 그에 비해 절제된 무게가 인상적이었는데요 , 두 명의 주연배우와 함께 극 중 레이프 파인즈의 어머니 역을 맡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라는 할머니가 참 돋보이는 연기를 펼쳐 정말 인상깊었습니다. 제시카 차스테인은 있는 듯 없는 듯 무난했구요. 특이한 점은 '그을린 사랑'이라는 영화에서 어머니 역활로 열연을 펼친 벨기에 배우 루브나 아자발이 조연도 아닌 시민 단역으로 출연했는데 역시나 그 힘은 강렬했습니다.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주조연들의 팽팽한 연기대결이 볼만 했어요.







내용은 정말 단순합니다.
동양으로치면 장비나 여포같은 캐릭터 자존심 강하고 힘세고 타협할 줄 모르는 그런 독불장군 코리올라누스의 수난의 여정을 보여줍니다. 그의 행동들이 때로는 어리석고 때로는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그를 미워할 수는 없었어요. 세익스피어 작품이 전부 그렇듯이 암울하고 비관적인 파멸을 다루지만 주인공이 악역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를 동정하고 두둔하고 그 감정에 동요되는 제 자신을 발견했네요. 그만큼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무겁고 꽤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의 정치판과 시민들의 의식에서도 큰 변함이 없음을 보여주고 느끼게 했습니다. 과거 로마의 우매한 시민들과 용맹스러운 인물 코리올라누스 의 이야기는 지금 현실에서 무거운 숙제를 던져주는 그런 영화였습니다. 저는 아주 즐겁게 관람했어요. 

배우들의 디테일한 연기호홉과 세익스피어 작품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시사회 제공해주신 [익스트림 무비] 에게 다시금 감사를 드리며!




P.S 개봉관이 거제도에 있는 작은 영화관에서 4일간 그것도 정오 12시밖에 없더군요.
참 아쉬운 현실이에요. 과연 이 영화를 극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분들이 몇이나 있을까 싶습니다. 

딸기샴푸





너무 과도한 향기는 위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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