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6일 일요일
냄새
"로오, 오감이란 뭐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우직하게 손가락을 접으며 계산해보앗다.
"본다,듣는다,만진다,맛본다, 그리고 냄새. 합해서 다섯 가지입니다."
"그래,잘 말했어."
"일반 상식이니까요."
"그런데, 모르는 게 있구나."
"뭘 말입니까?"
"오감 가운데, 냄새 이외의 네 가지는 뇌의 시상이라는 부분을 통하여 대뇌피질의 감각야라는 부분에 전달되어, 달다든지 밝다든지 시끄럽다든지 하는 감각이 되는거야. 그걸로 설명이 가능해.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냄새의 정보만은 뇌 가운데서도 가장 고차원적인 작용을 하는 부분. 창조나 사고를 주재하고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전두엽까지 전달된단 말이야."
나는 감탄하기보다는 괴이쩍다는 기분으로 원장을 바라보았다. 셀베라와 같은 남자는 모든 것을 신에게 귀결시키고 과학적 사고나 사실을 경멸하고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냄새를 맡고 옛날 생각을 하는 것은 냄새의 자극이 전두엽을 간질이기 때문이야."
"보고,듣고,만지고,맛보고, 그런 자극은 전두엽까지 전달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이군요."
일부러 장황한 어조로 확인하자, 셀베라는 고개를 크게 끄덕엿다.
"그래, 냄새는 신이 내려준 최고의 쾌락이지."
-하나무라 만게츠 <게르마늄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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