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에 문을 열었는데,
옷이 와르르 쏟아져 내린다.
마구마구 쏟아지다가 생각지도 못한 양말이며 속옷 그리고
잊고있던 빨래감들 마저 우수수 쏟아진다.
옷에 파묻혀 한참을 숨을 참다가
숨이 멎어버렸다.살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언제 다 저걸 다시 옷장에 쑤셔넣지란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잊고싶은 가끔은 아주 저 멀리 버려버리고 싶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다. 내 옷들이기 때문이다.
2008년 11월 16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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