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0월 19일 화요일
죽음
현대에는 터부가 없다. 동성 연애도, 외람되이 나랏님을 욕하는 것도, 심지어 신에게 사망 선고를 내리는 것도 더 이상 터부가 아니다. 사람들 사이에 못할 얘기는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죽음'만큼은 입에 올리기를 꺼려 한다. 왜 그럴까? 다른 사람과 얘기를 나누다 그에게 '우리 모두 언젠가 죽어야 한다'는 사실을 상기시켜보라. 아마 당신은 차가운 침묵의 벽에 부딪힐 것이다. 대화는 곧 중단된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평범한 진리를, 무슨 대단한 비밀이나 되는 양 가슴에 품고 발설하지 않는다. 아니, 발설하면 안된다. 어느새 죽음은 터부가 되어버렸다.
춤추는 죽음(서양미술에 나타난 죽음의 미학) -진중권 저
찌질하게도 네이버 메인을 멍하니 보다가..
피드 구독하기:
댓글 (Atom)
좋아요
Popular Posts
차림표
- 꼬마 니꼴라식 단상 (170)
- 촌철살인 (86)
- XYZ 오딧세이 (75)
- 씹을꺼리와 고쉽꺼리 (73)
- 장르음악 (24)
- 유소닉 (23)
- 뉴뉴 (18)
- sonick (14)
- 따끈따끈신보 (13)
- 부기기기 (13)
- 스테디사운즈 (11)
- Mongolian Kidz (10)
- 미슷헤리 (10)
- 서울특별시 (8)
- 그림에 빵 (6)
- 푸드스타일리스트 파이터 (6)
- 롤러 부기나잇 서울 (5)
- 맛맛 (5)
- 문제의식 (4)
- XYX MIXSET (3)
- 다방가르드 (3)
- 2009 BEST (2)
- MOV (2)
- 서울시티비트 (2)
- 작사가 (2)
- 호오포노포노 (2)
- Analog Effect[아날로그 이펙트] (1)
- PLATTISH COMPANY (1)
- TOKYO2015 (1)
- 공익광고 랩 (1)
- 레인보우아일랜드 (1)
- 청춘페스티벌 (1)
댓글 없음:
댓글 쓰기